Page 107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P. 107

종문무고 上 107


            鉢)인연*입니다.”
                     1 3)
               “ 여기에 의심이 있다면 그 나머지에도 어찌 의심이 없겠소.말

            후구(末後句)란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나 말해 보시오.”
               “ 있소.”
               종열선사는 크게 웃고 방장실로 돌아와 문을 닫아 버렸다.

               무진은 밤새껏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오경(五更)에 침상에서
            내려오면서 책상을 걷어차 버렸는데 갑자기 느낀 바 있어 송을
            지었다.



                 북도 치지 않고 종도 치지 않았는데 발우 들고 돌아오니
                 암두(?~886)스님 한 말씀 우레 같았네
                 과연 3년밖에 못 살았으니
                 이는 그에게서 수기받은 것이 아니겠나.
                 鼓寂鍾沈托鉢回 巖頭一拶語如雷

                 果然祇得三年活 莫是遭他受記來


               드디어 방장실의 문을 두들기며 말하였다.


              지 않겠습니다.나무에 오르기 전의 소식을 말씀해 주십시오.”그러자 스님은 크
              게 웃었다.
            *덕산스님이 하루는 밥 때를 놓쳤다.손수 바리때를 들고 승당으로 올라가는데 설
              봉스님이 보고는,“저 노장이 종도 치지 않고 북도 울리지 않았거늘 바리때를 들
              고 어디를 가는가?”하니 덕산스님이 그냥 방으로 돌아갔다.설봉스님이 암두스
              님에게 말했더니 암두스님이 “알량한 덕산이 말후구(末後句)를 몰랐도다”하였다.
              덕산스님이 듣고는 시자를 보내 암두스님을 불러서 “그대는 노승을 긍정치 않는
              가?”하니 암두스님이 가만히 자기 소견을 진술했다.이튿날 덕산스님이 법당에
              올라갔는데 평상시와 달랐다.암두스님이 승당 앞에서 손뼉을 치고 크게 웃으면
              서 “기쁘다,저 노장이 말후구를 알았구나.이 뒤로는 천하사람들이 어쩔 수 없으
              리라.그러나 겨우 3년뿐이로다”하였다.덕산스님은 과연 3년 뒤에 입적하였다.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   111   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