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8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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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인을 차고 마귀와 외도를 굴복시키되
한 마리 법구가 번갯불보다 빠르다
도량에서 움직이지 않고 삼매에 들었으니
찬양하고 헐뜯는 자 모두 문둥병에 걸리리라.
廓圓通門 續雲門派
燕坐胡牀 虎視百怪
佩毘盧印 摧伏魔外
一句當陽 電光非快
不動道場 而入三昧
贊之毁之 俱遭白癩”
이는 법해 노스님이 터럭 끝에서 끝없는 법계에 노닐었음을 말
해 준다.원통선사는 일찍이 수단(白雲守端)스님의 회하에서 수좌
가 되었다가 사면사(四面寺)의 청을 받아들여 주지가 되었다.그
당시 법연스님은 해회(海會)선원에서 방아 찧는 일을 맡아보다가
원통선사를 뒤이어 수좌가 되었다.원통선사가 서현사(棲賢寺)의
주지로 옮겨가자 법연스님이 뒤이어 사면사의 주지가 되었다.
수단스님이 지은 ‘송고(頌古)’가운데 “해가 동쪽에서 뜨니 밤
은 서쪽으로 떨어진다[日出東方夜落西]”는 구절이 있었는데 원통
스님이 ‘야(夜)’자를 ‘정(定)’자로 고치자 수단스님은 웃으면서 그
의 뜻을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