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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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는 임제 삼돈봉을 어떻게 알고 있느냐?’
               이에 진정스님이 송을 거론하자 황룡스님은 악!하고 할을 한

            뒤에,‘백운은 깨달았지만 너는 아직 깨닫지 못했다’고 하였다.”




               17.임제스님의 사빈주/원오선사



               원오(圜悟)스님이 오조스님에게 임제스님의 사빈주(四賓主)가
            무엇인지 가르쳐 달라고 하자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나의 격식일 뿐이다.”

               “ 이 무슨 부질없는 일입니까?”
               “ 이것은 말 앞에서 서로 먼저 타려고 치고 박는 것과 같아서
            넘어지면 만사 끝장이다.”





               18.평실선을 자부하다가/불감 혜근선사



               불감(佛鑑慧懃)선사는 평소 평실선(平實禪)을 참구한다고 자부
            하며 오조스님을 인정하지 않았다.그리고는 오조스님의 선은 그
            저 딱딱하게 사람을 바꿔 놓기만 한다고 생각해 왔는데 이에 원

            오스님이 말하였다.
               “그런 도리가 아니네.평실(平實)이란 것이 있다면 내게 보여주

            게.언제 그런 얘기가 있었던가?”
               그래서 서서히 믿게 되었는데,뒤에 삼라만상이 모두 한 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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