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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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있을 때 집으로 도망쳐 왔다.아버지에게 그 까닭을 묻자 그의
아버지는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면서 어떻게 해서 그곳에서 빠져나
올 수 있었느냐고 물었다.아들이 모든 일을 낱낱이 이야기해 주
자 아버지는 그제서야,그렇게 했으면 다 된 거라고 하였다.”
15.세 종류의 스님/원통 법수(圓通法秀)선사
스님(대혜)이 들려준 이야기다.
“원통 수(圓通法秀)선사가 눈 내리는 모습을 보고서 말하였다.
‘눈이 내릴 때면 세 종류의 승려가 있다.가장 우수한 승려는 승
당 안에서 좌선을 하고 중간쯤 되는 승려는 먹을 갈아 붓을 들고
시를 지으며 가장 못난 승려는 화롯가에 둘러앉아 먹고 떠든다.’
내가 정미년(1127)겨울 호구사(虎丘寺)에 있을 때 내 눈으로
이 세 종류의 중들을 똑똑히 보고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그
래서 선배 스님들의 이야기가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16.선지식을 찾아가다/오조선사
오조(五祖)스님이 처음 원조(圓照宗本)선사에게서 공부할 때 고
금의 공안을 모두 깨쳤으나 한 스님이 흥화(興化存獎:830~888)
에게 물은 공안만은 알 수가 없었다.
한 스님이 흥화선사에게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