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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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下 133


               게 하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13.스스로 깨치고 남을 지도하려면/대혜선사



               스님이 말하였다.
               “요즈음 불과(佛果圜悟)선사 회중에서 공부한 납자는 불안(佛眼
            淸遠)선사를 뵈려 하지 않고 불안선사 회중에서 공부한 납자는 불

            과선사를 뵈려 하지 않는다.이는 마치 많은 봉사들이 코끼리를
            만지는 격이니 어떻게 두 노스님의 뜻을 알겠는가?그들은 불안선

            사가 곧 규범을 갖춘 불과선사이며,불과선사가 바로 규범을 갖추
            지 않은 불안선사라는 점을 전혀 모르고 있다.사람을 지도할 때
            눈멀게 하지 않으려면 불과선사를 찾아보아야 한다.만일 불안선

            사만 본다면 열반당(涅槃堂)의 선(禪)이니,스스로는 구제할 수 있
            어도 남을 지도하지는 못한다.혜남(慧南)노선사의 회하에서 깨달
            음을 얻은 납자들에게 진점흉(眞點胸:可眞)선사를 뵙도록 하는

            것은 가진선사의 수단이 매섭고 신랄하여 학인을 지도하는 데 남
            다른 면모가 있기 때문이다.”



               스님이 하루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요즘 참선하는 사람들은 마치 파리떼와 같아서 조금만 비린내

            가 풍겨도 그곳에 머무르고 만다.처음부터 그런 것을 모두 뽑아
            버리고 아무 냄새 없는 곳을 찾아 평지에 머물러야 한다.예로부
            터 학인을 잘 지도하는 작가종사로 목주(睦州道明)스님이란 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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