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25 - 종문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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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문무고 下 135


            [渠]도 있고 또 나[我]도 있다면 무슨 선(禪)이 되겠는가?’하는 의
            심이 생겼다.

               이에 담당(湛堂)스님에게 다시 가르침을 청하니,담당스님은 스
            님에게 도리어 한번 거론해 보라고 하였다.그래서 스님이 거론하
            자 담당스님은,“너는 거론하는 것도 모르냐”면서 밖으로 밀쳐내

            버렸다.


               원오(圜悟)선사가 스님에게 말하였다.

               “달마가 서쪽에서 와 무엇을 전해 주었는가?”
               “ 모두 둔갑한 여우[野狐精]의 견해랄 수는 없습니다.”
               “ 호랑이 머리에 걸터앉아 호랑이 꼬리를 잡아당긴다면 제일구

            에서 종지를 밝혔다고 하는데 무엇이 제일구인가?”
               “ 이것은 제이구입니다.”



               스님이 하루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기에는 날마다 향상해 나가는 선이란 없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한 번 퉁긴 뒤,“만일 이 뜻을 안다면 당장
            에 법문을 끝내겠다”하고 다시 말을 이었다.

               “요즘 어떤 종사들은 학인을 지도하면서 서너 차례 입실한 뒤

              남에게서 찾는 일 절대 조심할지니/자기와는 점점 더 아득해질 뿐이다/내 이제
              홀로 가나니/가는 곳마다 그를 보리라/그는 지금 바로 나이나/나는 지금 그가
              아니라네/모름지기 이렇게 알아야만/여여(如如)에 계합하리라.
              切忌從他覓 迢迢我踈
              我今獨自往 處處得逢渠
              渠今正是我 我今不是渠
              應須恁麽會 方得契如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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