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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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109
오늘 아침 뜻밖에 군왕에게 잘못 부름을 받아
학인들을 작별하고 옛 관문을 떠나가네
구름은 무심히 산마루를 나가고
날갯짓에 지친 새는 옛 둥지로 돌아올 줄 안다
득의양양 돌아올 뒷날에
솔바위 속에서 손님이니 주인이니 모두 잊으리.
一住山中四十年 老來無日不思閑
今朝誤被君王詔 珍重禪流出故關
雲無心而出岫 鳥倦飛而知還
他年得意歸來也 賓主相忘松石間
남병산(南屛山)에 와서 조동종(曹洞宗)의 종풍을 크게 일으키고
후일 설두산 쌍탑암(雙塔庵)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세상을 마칠 생
각을 하였다.과연 그가 떠나면서 한 말처럼 되었으니 이를 두고
‘마음에 두고 있으면 뜻을 이룬다’고 하는 것이다.이는 이른바
‘마음에 두고 잊지 않으면 그것이 곧 뜻이 된다’는 말이다.
61.감 이암(鑑咦菴)스님의 염고(拈古)
감 이암(鑑咦菴)스님은 현 재암(賢在菴)스님과 함께 심문 운분
(心聞雲賁)스님의 법제자이다.
감스님은 계빈국왕(罽賓國王)미라굴(彌羅掘)이 사자존자(師子尊
者)의 목을 베었다는 공안에 대하여 송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