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7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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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57
누가 감히 자질구레 함부로 허리 굽히랴
안녕하소서.현명하신 예장 태수님!
나는 죽장에 짚신 신고 마음껏 노닐려 하오.
祖翁活計元來大 誰敢區區謾折腰
珍重豫章賢太守 芒鞋竹杖任逍遙
태수는 이 소식을 듣고 매우 부끄럽게 여겨 사람을 보내 다시
청하였지만 혜홍스님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으며 강서 땅 모든 사
찰이 그 후로부터 다시 힘을 얻게 되었다.뒷날 스님은 길주(吉州)
상부사(祥符寺)의 주지를 지냈고 개복사(開福寺)로 자리를 옮긴 후
그곳에서 입적하니,시랑(侍郞)우연지는 몸소 스님의 전기를 썼다.
22.자칭 ‘시골뜨기 중’/설소 법일(雪巢法一)스님
설소 법일(雪巢法一:1084~1158)스님은 스스로를 ‘시골뜨기
중[村僧]’이라 하였으며 초당 선청(草堂善淸)스님의 법제자이다.오
랫동안 평전사(平田寺)의 주지를 지냈고 뒤에 장로사(長蘆寺)의 주
지가 되어 달라는 간곡한 부름이 있었으나 응하지 않다가 여회
교(如晦皎)스님의 서신 한 장을 받고서야 부임하였다.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절은 결코 작은 절이 아니고 ‘시골뜨기 중’또한 어찌 그
저 그런 중이겠습니까?(혼인에 있어서 문벌이 걸맞아야 하듯이)
절과 스님이 엇비슷하게 걸맞고 게다가 경치가 좋고 인재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