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4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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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하께서 잊었으리라 생각했는데…….가히 스승이 없이 자연
            히 얻은 지혜[無師自然智]라 할 만합니다.”





               19.바른 안목으로 종지를 밝게 깨치다/수암 연(誰菴演)스님


               수암 요연(誰菴了演)스님은 민(閩)사람이다.처음 회안봉(回鴈

            峰)아래에서 묘희스님을 찾아뵙고 종지를 밝게 깨치니 묘희스님
            이 말하였다.
               “이 원숭이가 뒷날 반드시 사람을 떠들썩하게 할 것이다.”

               그 후 묘희스님의 회하를 떠나가면서 게를 지었다.


                 철마를 거꾸로 타고 소상강을 건너갈 제
                 바위틈새 풀꽃들도 숨지 않는구나
                 높고 높은 회안봉 꼭대기를 몸소 올라 보니

                 더 이상 헤아려 볼 수 있는 불법이 없구나.
                 倒騎鐵馬度瀟湘 磵艸巖華不覆藏
                 回鴈峰高親到頂 更無佛法可商量


               그는 뒷날 강상(江上)용상사(龍翔寺)의 주지가 되었는데,대중들

            이 많이 귀의하였다.수암(水菴師一)스님이 이에 대해 게를 지었다.


                 요즘 강상에 도인이 한 사람 있어
                 학인을 가르침에 그대로 끊어 버리는 기봉만을 쓴다네.
                 江上如今得白眉 爲人偏用截流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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