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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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훌륭한 스님들이 모두 귀의하였으나 그는 끝내 굉지스님의 법통
            을 이었다.이 때문에 법공스님은 그를 불쾌하게 생각하였지만 철

            백두스님 또한 이를 개의치 않았다.
               그 후 무주(婺州)화장사(華藏寺)의 주지로 자리를 옮겨가게 되
            었으나 길을 떠나려는 즈음에 입적하였다.

               임종시 유게(遺偈)를 남겼는데 다음과 같다.


                 지금 이 한마디에는
                 다시는 회호(回互)가 없도다
                 달은 차가운 연못에 떨어지는데

                 안개는 옛 나루터를 흐리게 한다.
                 當陽一句 更無回互
                 月落寒潭 烟迷古渡


               참으로 동상(洞上:曹洞宗)의 종지를 깨친 스님이지만 안타깝
            게도 장수를 누리지 못하였다.





               18.효종과 불조(佛照德光)선사와의 만남



               효종(孝宗)황제가 왕위에 오른 지 27년 동안에 항시 여러 사찰
            의 노스님을 맞이하여 도를 논하였으나 그 중에서도 유독 불조(佛
            照德光)스님만은 가장 큰 대우를 받아 왔다.순희(淳熙:1174~

            1189)초에 불조스님이 냉천사(冷泉寺)의 주지로 있을 때 그를 선
            덕전(選德殿)으로 불러들여 종문(宗門)의 일을 논하면서 닷새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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