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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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쌍 상투도 또렷한 이 어린애가
                 뱃심이 네 견문과 지식만큼이나 되는구나
                 53선지식을 속여먹고
                 낭패본 걸 모두 그들에게 돌려주었네.
                 髽角分明者小兒 肚皮好待你聞知

                 賺他五十三知識 敗闕都盧納向伊


               총림에서 이를 다투어 애송하였다.
               뒷날 스님은 보양(莆陽)화엄사(華嚴寺)로 옮겨가,그곳에서 세
            상을 마쳤다.





               21.우연지(尤延之)에게 대항해 주지를 내놓다/
                   혜홍(慧洪)수좌



               홍(慧洪)수좌는 임천(臨川)사람으로 불조(佛照德光)스님의 법을
            이었다.홍주(洪州)광효사(光孝寺)의 주지로 세상에 나갔는데 이

            는 조운사(漕運使)우연지(尤延之)의 부름에 응한 것이다.그 다음
            우연지가 태수(太守)에 임명되었는데,초하루와 보름의 공참(公參)

            때에 여러 스님을 관청으로 불러들여 큰절을 한 후 물러가게 하
            였다.혜홍스님은 이 말을 전해 듣고 불쾌하여,천하에 이럴 수는
            없다고 생각하였다.그리하여 북을 울려 대중을 모아 놓고 법상에

            올라가 주지직을 사임하고 떠나면서 송을 지었다.


                 조사의 살림살이 원래 큰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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