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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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71
요사(靈曜寺)에 주지를 하였다.당시 조정에서는 마침 부역법(賦役
法)을 시행하여 이절(二浙)과 강회(江淮)및 처주(處州)지방에 모
두 차출을 명하였는데 대기스님은 구주(衢州)․무주(婺州)․처주
(處州)세 고을의 비구 비구니와 도사(道士)를 모두 이끌고 조정에
찾아가 이를 면제받도록 하였다.오늘날의 모든 승려와 도사들이
국가의 부역에 나가지 않고 평안을 얻게 된 것은 대기스님의 힘
이었다.뒷날 머리를 깎고 법복을 입은 중이라면 마땅히 그 연유
를 알아야 할 것이다.
대기스님은 후일 천태산 평전사(平田寺)의 주지를 지내다가 세
상을 떠났다.
32.긍당 언충(肯堂彦充)선사의 문장
긍당 충(肯堂彦充)스님은 만암 도안(卍菴道顔)스님에게 공부하
였다.성품이 예리하고 견식이 해박하였으며 고금의 일을 널리 통
달하여 앞뒤로 많은 문장을 지었다.그 가운데 전우(典牛)스님 어
록의 서문을 받고자 간초거사(簡初居士)우시랑[尤延之]에게 한 스
님을 보내면서 지은 글[詞]이 있다.
민아산(岷峨山)아래 뿔 세 개 돋친 호랑이가
남방에 뛰어드니 그 누가 업신여기랴
늑담사 문준 노스님 눈에서 빛을 내뿜고
남몰래 손을 뒤로 돌려 삼만 근짜리 활을 쏘니
한 방에 맞아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