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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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75
법좌에서 내려오자 도독스님은 그의 손을 잡으면서 말하였다.
“나는 혹암(或菴)이 죽은 후로 그의 뒤를 이을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 조카가 있었구나!”
그 후로 요수스님의 도는 오(吳)땅에 널리 퍼졌다.
36.대중공양으로 임무를 삼다/소암 요오(咲菴了悟)스님
소암 오(咲菴了悟)스님은 소주(蘇州)상숙(常熟)사람이다.속세
를 버리고 출가하여 처음 무암 법전(無菴法全)스님을 찾아뵈었다
가 뒤에 구주(衢州)오거사(烏巨寺)의 밀암(密菴咸傑)스님을 찾아뵈
었다.순희(淳熙:1174~1189)연간에 냉천사(冷泉寺)에 수좌로 있
었는데 오로지 대중공양에 마음을 다하였다.당시 큰 흉년이 들었
는데 밀암스님이 탁발 행각을 간 후 돌아오지 않자 소임자는 그
가 돌아오면 공양하기로 약속하였다.이에 요오스님은 산문에 앉
아 기다리다가 모두 안으로 들어가 먼저 공양하도록 하였다.밀암
스님이 돌아오자 소임자가 이 일을 알리니 밀암스님은 요오스님
을 보고서 불쾌한 빛을 보였다.이를 계기로 그곳을 떠나면서 말
하였는데 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내게 손가락 만한 사원이 있다면
마음을 다하여 오호(五湖)의 스님들을 공양하리라.
但得院子如揲大 盡情供養五湖僧
그 후 한 계절이 지나지 않아 구주(衢州)상부사(祥符寺)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