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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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73


                 늙은 학 메마른 터에 들어와
                 날개를 잘 접을 줄 알고
                 하늘에 등이 닿도록 솟아오르니
                 선계(仙界)의 천지도 비좁기만 하구나.
                 老鶴入枯地 善解藏羽翮

                 點著背摩天 壺中天地窄




               34.서암 순(瑞巖順)선사의 상당법어


               서암 순(瑞巖順)스님은 수암 일(水菴師一)스님의 법제자이며 법

            호는 위당(葦堂)이다.
               처음 지주(池州)매산사(梅山寺)에 있을 때 일찍이 상당법어를

            한 적이 있다.
               “오늘은 5월 15일,하룻밤 장마비가 주룩주룩 내렸는데,숲 속
            의 도인들은 서로 만나 무슨 얘기 주고받는지 알 수 없구나.만일

            들어 말하면 가슴팍을 쥐어박고 뺨따귀를 갈겨 주어야지!무엇 때
            문이냐고?황금이 풀무간을 거치지 않고서는,어떻게 매끄럽고 선
            명한 빛이 날 수 있겠는가.열흘에 입실하고 5일 만에 법당에 올

            라도 못난 이놈들을 묻어 둘 곳이 없구나,아!이놈들은 끌어다가
            끓는 가마솥에나 처넣자!”
               뒷날 스님은 태주(台州)서암사(瑞巖寺)에서 입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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