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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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뒤를 이를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만수 요수(萬壽了脩)선사
만수 요수(萬壽了脩)스님은 민(閩)사람이다.처음 응암(應菴曇
華)스님에게 귀의하였다가 후일 상주(常州)무석사(無錫寺)혹암(或
菴師體:1108~1179)스님을 찾아뵈었으며 삽주(霅州)상방사(上方
寺)의 주지로 나갔다가 쌍탑사(雙塔寺)로 옮겼다.
그 도가 미처 떨쳐지지 않았을 때,도독(途毒智策)스님이 감상
사(鑑上寺)능인(能仁)선원에서 바리때를 들고 오문(吳門)땅을 지
나는데 많은 법우들이 소참법문을 청하자 요수스님은 그에게 자
리를 마련해 주며 말하였다.
“정법안장(正法眼藏)이 이 눈먼 노새에게서 사라졌으니 설령
온 누리 사람이 잡아 일으켜도 일으킬 수 없다.그러므로 조계산
으로 가는 길이 가시덤불로 하늘까지 닿았으며 소실봉 앞의 들녘
에는 해골이 즐비하다.편작(扁鵲)이 아니고서는 불치의 병이 든
환자를 회생시킬 수 없으며,손무(孫武)오기(吳起)가 아니고서는
생사의 갈림길에서 온전할 수 없는데 도독고(塗毒鼓)를 한 번 치
니 그 소리를 들은 사람마다 목숨을 잃고 몸에 필요한 진액을 끊
어 버리니,참다운 풍모가 되살아난다.이러한 큰스님이 있다면
불법이 무너질까 두려워할 게 없다.그렇다 하더라도 한번 말해
보라.팔을 흔들며 걸어가면서도 뭇 중생을 두루 비춘다는 말씀을
어떻게 말하겠는가?
석 자[尺]되는 신령한 빛,마갈타국에 명령을 행하니 온 성안
에 화기가 가득하여 봄날처럼 따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