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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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 사람 깨물어도 이빨 보이지 않네
                 무령산(武寧山)에 40년을 살았으나
                 어찌 유독 강서의 길에만 눌러앉으랴
                 경산사 도독(塗毒)스님 한 차례 물려
                 오늘날까지 타당한 이유가 있어도 설욕할 길 없네

                 제자를 비야성에 보내어
                 거사를 찾아 한마디 구하노니
                 거사가 칭찬을 해도 당장 벙어리 될 것이오
                 거사가 욕을 해도 당장 눈이 멀 것이다
                 거사여!칭찬도 욕도 미치지 않는 경지에서
                 그를 위하여 어록의 서문을 써 주소서.




               33.꼿꼿한 성격 때문에/공안 조수(公安祖殊)선사



               공안 수(公安祖殊)스님은 사천(四川)사람이며,그 또한 만암 도

            안(卍菴道顔)스님의 법제자이다.그는 성격이 꼿꼿하여 아무도 그
            를 가까이할 수 없었다.건도(乾道:1165~1173)연간에 호상(湖
            湘)지방에서 도를 폈는데,한번은 진영에 스스로 찬을 썼다.



                 달빛은 산골짜기를 비추고
                 개울 물소리는 절벽에 떨어진다
                 물빛 산빛깔 속에
                 나는 한 덩이 썩은 나무토막.
                 月色照山容 泉聲落斷崖

                 水光山色裡 一塊爛枯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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