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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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183
더럽고 청정한 인(因)이 아님을 명백히 알면서도 마치 불나비가
스스로 불 속으로 뛰어들어 제 몸을 태우는 격이다.
여래께서는 분명히,‘정욕을 끊지 못하고 성인의 도를 구함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라고 가르쳐 주셨다.그러므로 애정이 재난
의 실마리임을 알아야 한다.여인의 교태와 아양은 사람을 죽이
는 도적이며 번뇌를 일으키는 원인이며 지옥에 들어가는 씨앗이
다.이는 사람을 그르치고 덕을 손상시키고 목숨을 잃게 한다.
항상 모든 장소에서 남자니 여자니 하는 생각을 끊고 진실을 깨
치면 누가 애욕에 얽히는 고통을 받겠는가.
또한 우리의 육신이란 더럽고 추악한 것이라서 무너지고 나면
모두 백골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애욕의 경계에 더 이상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꿈속에서도 두려워해야 할 일이다.신
령한 식[靈識]이 있는 모든 중생들에게 널리 바라노니,싫어서
버릴 생각을 내되 원수를 생각하듯 멀리 떠나고 큰 불덩이를 대
하듯 가까이해서는 안 되며 독사가 앞을 가로막듯 화급히 피해
야 한다.마침내 참회하는 마음을 한번 내면 얽매인 사슬이 스스
로 풀린다.그리하여 더러움이 변하여 법신(法身)을 얻고,음욕의
불꽃은 흩어져 지혜가 되어 서로서로 교화하며 다 함께 청정도
를 수행하여 안락행을 깨닫게 되어지이다.”
42.사감(思鑑)이 간행한 전등록
전(傳:孟子)에 의하면,“모두 서경(書經) 글을 믿는다면 차
라리 없는 것만 못하다”고 되어 있는데,이 말이 두루 퍼진 것은
무슨 까닭일까?유가(儒家)의 경전이나 사서(史書)는 으레 감본(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