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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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 마음이 어느새 산란해지고 바르지 못한 견해가 일렁거리며,
               환경과 인연의 유무에 관계없이 깨끗하고 더러운 곳도 가리지
               않고 갑자기 전도망상을 일으켜 더러운 짓을 마음대로 한다.
                 청정한 눈으로 본다면 거기에 무슨 즐거움이 있겠는가?그러
               나 망상의 티끌은 끝없이 구르고 애욕의 불길은 타오르니,예로

               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노소 귀천을 막론하고 그와 같은 해
               를 입지 않은 자는 일찍이 없었다.이는 세상 사람들이 재물을
               탐하고 벼슬을 쫓다가 뜻이 이루어진 다음엔 색욕에 탐닉하기
               때문이다.
                 또한 승려든 속인이든 온갖 잡념이 찬 재처럼 사라져도,오로
               지 이 한 가지 일만은 흔히 마장(魔障)에 걸리거나 번뇌를 갖게
               되며,심하면 요사스런 일과 도적질을 일삼기도 하고 나라가 기
               울어지고 집안이 망하는 경우까지 있다.혹 어떤 가족들은 화목

               하다가도 이 색욕으로 인하여 다투기도 하고,백년해로를 맹세한
               부부 사이에도 색욕으로 인하여 헤어지는 경우가 있다.
                 참으로 색욕이란 사람을 무너뜨리는 근본으로 사람에게 지대
               한 피해를 준다.그 간교함,투기,속임수,현혹이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다.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모든 업장은 끊기 쉬우나
               이 괴로움은 없애기 어렵다.참으로 색욕을 모두 없애면 도를 이

               루지 못할 게 없다’라고 말씀하셨다.남녀 이근(二根)은 애당초
               분별이 없지만 간사한 생각이 일어나면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이것이 습관 되어 이에 얽매임으로써 드디어 사모하고
               그리워하여 꿈속에서까지도 놀라는 괴로움,재물을 낭비하고 가
               산을 탕진하는 괴로움,남을 이간하고 원수를 맺는 괴로움,또는
               형별을 받고 질병에 고생하는 괴로움을 당하여 마침내 요절하는
               불행에까지 이르는데도 끝까지 그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그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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