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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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201
면 반드시 그에게 물어보았다.그러므로 별봉스님이 금산사에서
설두산으로 옮겨올 때 제방에서 소(疏)를 하나 올렸는데 소담스님
이 그 소문을 지었다.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설두산의 주지도 좋고 취봉산(翠峰山)의 주지도 좋으니,노형
은 마땅히 자신의 가슴속에 물어보고 단정할 일이오.불법을 위
해 오는 것인가,아니면 주지 자리를 위해 오는가를.
이번 걸음은 사람들이 생각지 못한 일이겠으나 동산(東山)직
계 4대 법손으로 부끄러움이 없으니,마치 서호(西湖)에 눈 개인
봉우리를 바라보는 것 같소.오직 마음이 같고 도가 같고 출처가
같으면 그만이지 그곳이 불계(佛界)든 마계(魔界)든 중생계(衆生
界)든 따지지 마시오.그렇게 되면 새로 부임한 유봉사(乳峰寺)
스님의 명성은 오․월(吳越)땅에 전해질 것이며,도 값은 민․
아(岷峨)산처럼 무거울 것이오.
해문국(海門國)에 머무른 지 12년이 넘도록 파도가 일렁이듯
한 법문으로 8만 4천 게송을 설하니,태산처럼 우뚝하고 군영처
럼 당당하오.푸른 파도를 타고 이무기를 놀려주기보다는 혜장(蕙
帳)에 의지하여 원숭이며 학을 벗삼는 게 좋으리니,지난날 의기
투합한 우정을 생각하여 그곳에 한 떨기 우담바라를 피워 주기
바라오.그러나 사자(獅子)의 가문이 아니라 생각한다면 마땅히
족속을 이끌고 빨리 돌아와 이곳 동문의 마음을 달래 주시오.”
이 글은 강호에 널리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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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소담스님은 타고난 성품이 평범하고 진솔하여 구애받는
*당시 자득혜휘(自得慧暉)스님이 교체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