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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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203


                 선생이 답하였다.
                 “불교란 세속을 초월하는 나루터이자 교량이며,번뇌를 끊는
               궤도이자 발자취이다.마음속을 운용하고 유무를 초탈하여 세속
               의 번뇌가 모두 없어지고 인연이 끊어진 다음에야 해탈의 문에
               들어갈 수 있다.

                 그리고 속세를 교화하는 법에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
               辱)․정진(精進)․선정(禪定)․지혜(智慧)가 있는데,이것을 6바라
               밀(六婆羅蜜)이라 한다.이는 유교의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과
               무엇이 다른가?자신이 닦는 바는 ‘인(因)’이 되고 보답받는 바는
               ‘과(果)’가 되는데 사람이 이 6바라밀행을 닦지만 모두 온전하지
               못한 자가 많으나 여기서 한 가지라도 빠지면 과보도 따라서 없
               어진다.그러므로 종명(鬷明)은 얼굴은 추악하였으나 마음은 지혜
               로웠고 조일(趙一)은 재주는 높았지만 벼슬은 낮았으며 나포(羅

               褒)는 복은 있으나 의리는 없었고 원헌(原憲:공자 제자)은 가난
               했지만 도가 있었다.각기 이렇게 엄청나게 다른 것이다.사람의
               흥망 득실이란 모두가 자신의 수행으로 말미암아 얻어진 것이다.
               못난 선비와 용렬한 사람들은 충직한 간언을 한 비간(比干:殷의
               충신)의 살점이 도려지는 것을 보고 마음속으로 ‘충직이란 굳이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라고 생각하며,언왕(偃王)의 망국고사를

               들고서 ‘인의는 본받을 것이 못 된다’라고 여겼다.이와 같은 사
               람이라면 도척(盜跖)처럼 동능(東陵)에서 베개를 높이 하고 장교
               (莊蹻)처럼 서촉(西蜀)에 수레를 매달아 놓고서 안일한 일생을 마
               친다 한들,어찌 높이 살 일이겠는가.”
                 “ 주 무제(周武帝)는 불교와 도교를 파괴하였는데(會昌法難을
               말함)이것은 옳은 일입니까?아니면 잘못된 일입니까?”
                 “ 잘못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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