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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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선배들의 찬에는 격식이 있었다
옛 스님들은 불조의 영정에 찬을 하거나 또는 게송 구절,그리
고 자기 초상화에 찬을 쓸 때는 각기 표준이 있었는데 이제 사람
들은 근거 없이 마구잡이 글을 쓰고 있다.예를 들면 자화상 찬도
불조의 찬처럼 쓰고 있으니,참으로 우스꽝스러운 일이다.그 중
에서 밀암 함걸(密菴咸傑)스님만은 글쓰는 법을 가장 잘 터득한
분이다.그의 자찬(自讚)은 다음과 같다.
집에 있을 때 책도 읽지 않았고
행각할 때 참선도 하지 않고서
무리 따라 부질없이 법석만 떨었으니
땅을 파면서 하늘을 찾는 격
이젠 늙은 나이에
속절없이 후회하며
학인의 아픈 곳을 꼬집어
힘껏 채찍질해 주네.
도독(塗毒)스님의 자찬은 다음과 같다.
눈멀고 귀 항상 어두우니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재주마저 다했구나
산 속의 주인 찾아보려 해도
흰구름만 겹겹이 가려 있네
쯧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