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8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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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지를 확실히 알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원앙금침을 몰래 가지고서 조용히 수놓아라
다른 사람이사 금 바늘을 찾든 말든.
60.도첩을 거부하다/장로 조조(長蘆祖照)선사
장로 조조(長蘆祖照:1057~1124)선사는 포양(莆陽)사람이다.
처음 책봇짐을 지고 서울에 이르니,어느 환관이 그의 비범한 모
습을 보고서 도첩을 주었는데 도화스님은 받지 않고 도반에게 말
하였다.
“나는 대장부이다.어떻게 내시의 식객이 될 수 있겠는가?한
번 그의 은혜를 입게 되면 일생 동안 그에게 제재를 받을 것이다.
우리 불문엔 다행히 광대한 법문이 있고 나라에도 입신할 수 있
는 길을 열어 놓았으니 내 스스로 노력할 것이다.”
이를 계기로 모진 마음으로 법화경 을 암송하여 그 해 승과
(僧科)에 급제하여 큰스님이 되었으며 여러 곳을 두루 찾아다닌
후 장로산에 머무르니 대중이 항상 천여 명에 이르렀다.
진헐 청료(眞歇淸了:1089~1151)스님이 단하(丹霞子淳)스님의
회하에 있다가 그를 찾아왔는데,당시 나이는 어렸지만 도화스님
은 그가 영리한 것을 보고 수좌에 앉혔다.후일 사원을 물러날 때
주지 자리를 물려주면서 자기의 법을 이어 주려니 생각했었는데,
청료스님은 가사를 들면서 게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