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1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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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下 211
치를 깨쳐야 한다.그리고는 범성(凡聖)이 예측할 수 없는 기연을
마련하여 후학들의 모범이 되어,머나먼 길에서 허우적거리며 한
탄하는 괴로움을 없애 주었으면 한다.눈 밝은 사람 앞에서 내 속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진정 우리 조사의 도가 쇠퇴하는 것을 마
음 아프게 생각해서이다.우주 밖으로 높이 뛰어올라 빼어난 납자
를 얻어야 한다.세상을 밝게 비추고 천고만고에 서릿발같은 금강
왕 보검이 광채를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62.소동파가 경구(京口)에 와서 불인(佛印)스님을 만남
소동파(蘇東坡)가 경구(京口)에 왔을 때,불인(佛印了元)스님이
강을 건너 그를 찾아가자 동파가 말하였다.
“조주(趙州從諗)스님은 왕이 찾아와도 선상에서 내려오지 않았
는데,오늘날 금산사 스님은 무슨 까닭에 강을 건너 찾아왔소?”
이에 불인스님은 송을 지어 답하였다.
그 옛날 조주스님 겸손이 부족하여
선상에서 내려오지 않은 채 두 임금 맞았지만
대천사계 그대로가 선상인
금산의 무량한 모습만이야 하겠는가.
趙州昔日欠謙光 不下禪牀接二王
爭似金山無量相 大千沙界是禪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