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P. 209

총림성사 下 209


                 법은 단하스님 선실에서 얻었고
                 법의는 조조스님 문정에서 물려받았으니
                 은혜가 깊고 깊어 할 말 없지만
                 내 마음이사 변함없이 분명하다.
                 得法丹霞室 傳衣祖照庭

                 恩深轉無語 懷抱自分明


               도화스님은 불쾌하게 생각하여 청료스님이 법좌에서 내려오자
            법의를 다시 빼앗았다.청료스님은 그 후로 죽는 날까지 법의를
            걸치지 않았고 결국 단하 자순스님의 법을 이었다.강호의 식견

            있는 사람들은 그가 근본을 잊지 않은 일을 아름답게 생각하였다.




               61.혹암 사체(或菴師體)스님의 대중법문



               혹암(或菴師體)스님이 대중에게 법문하였다.
               “소흥(紹興:1131~1139)초에 총림에는 씩씩한 기운이 넘쳤었

            다.어디를 가나 납자들이 무명초를 헤치고 본지풍광을 바라보면
            서 선지식을 찾아 걸망과 바리때를 걸어 놓고는 요점을 캐고 관

            문을 두드리며 모두 침식을 잊은 채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진하
            였다.그들은 아침저녁으로 피곤함도 모르고 입이 아프도록 후배
            를 끌어 주는 큰스님들의 가르침을 받았으나,얻은 것이라고는 손

            바닥 위에 올려놓을 옛날돈 하나 없었다.그런데 하물며 이 시대
            에 와서 보니 도처의 총림에서 선지식의 자리에 있는 스님들이란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상당을 하거나 입실을 하거나 대충
   204   205   206   207   208   209   210   211   212   213   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