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1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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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31


               “온몸이 입이라 해도 말하기 어렵습니다.”
               “ 아직도 집을 떠나 일 자리가 없는 자의 말에 불과하다.”

               그 스님이 아무 말 못 하자 법성스님은 불자로 한차례 후려치
            면서 “부질없이 수많은 짚신짝만 닳아 없앴구나!”라고 하였다.




               10.총림을 소란케 하다가/불심 본재(佛心本才)선사



               고산사(鼓山寺)불심 재(佛心本才)선사는 복주(福州)민현(閩縣)
            사람이다.처음에 사심(邪心悟新)스님을 찾아뵈니,사심스님이 물

            었다.
               “고향이 어딘고?”
               “ 복주입니다.”

               “ 현사(玄沙師備)스님은 오령(五嶺)을 넘어가지 않았고,보수(保
            壽)스님은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하는데,무엇 때문에 여기까지

            왔는가?”
               “ 길을 걸을 땐 팔을 흔들어도 무방합니다.”
               “ 왼팔을 흔들었느냐,아니면 오른팔이냐?”

               본재스님이 두 손을 길게 늘어뜨리고 흔들며 나오자 사심스님
            은 매우 기뻐하며 그를 받아들여 머무르도록 허락하였다.얼마 후

            시자들의 반발을 사게 되었는데 시자가 사심스님에게 “본재는 가
            는 곳마다 총림에서 물의를 일으켜 소란스럽게 만드니 스님께서
            는 그를 이곳에 머무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하여,사심스님은 마

            침내 그를 받아들이지 않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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