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P. 75

총림성사 上 75


            다면 반야에 어찌 영험이 없겠는가.




               38.개선 도겸(開善道謙)선사의 전기



               개선 겸(開善道謙)선사는 건령(建寧)사람이다.처음 서울로 가
            서 원오 극근(圜悟克勤)스님을 찾아뵈었으나 깨친 바 없었다.그

            후 묘희스님을 따라 천남산(泉南山)에 암자를 짓고 살았는데 묘희
            스님이 경산(徑山)에 주지로 가자 도겸스님은 묘희스님을 모시고
            그리로 갔다.얼마 후 묘희스님이 그를 장사(長沙)에 보내 자암거

            사 장위국공(紫巖居士 張魏國公:張浚)에게 편지를 전하도록 하자
            도겸스님이 스스로 생각해 보았다.
               ‘내 20년 동안 참선을 했지만 아무것도 깨친 바가 없는데 다시

            이 길을 가게 된다면 결정적으로 나의 공부가 황폐해질 것이다.’
            내심 가지 않으려고 하였는데,그의 도반 죽원암주(竹原菴主)종원

            (宗元:1100~1176)스님이 “길을 간다고 참선을 못 하는 것이 아
            니다.내가 그대와 함께 가겠다”하며 꾸짖었다.
               이에 도겸스님은 마지못해 길을 떠났는데 길가는 도중에 종원

            스님에게 울면서 하소연하였다.
               “내 일생 동안 참선을 했지만 하나도 얻은 바 없었는데 또다시

            길 위를 분주하게 돌아다니니,어떻게 깨칠 수 있겠느냐?”
               “ 그대는 여러 총림에서 참구했던 것과 깨친 것과 또한 원오․
            묘희 두 스님이 그대에게 말씀해 주신 이치를 모두 거들떠보지

            말고 가는 길에 그대를 대신할 수 있는 일이라면 내 모두 대신해
   70   71   72   73   74   75   76   77   78   79   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