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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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22년 동안 그곳에 주지를 하였는데 황제의 아들 위왕(魏
王)을 비롯하여 사위공(史魏公)이 모두 그의 도덕을 존중하였으며,
순희(淳熙:1174~1189)초에는 효종(孝宗)이 태백명산(太白名山)
이라는 네 글자를 몸소 써서 하사하였다.*
5)
요박선사가 여산의 주지로 있을 때 상당법문을 하였다.
“덕산은 문에 들어서자마자 몽둥이질을 하였고,임제는 문에
들어서자마자 할을 하였다.덕산의 몽둥이에 귀가 먹고 임제의 할
소리에 눈이 멀었다.그러나 한 번 누르고 한 번 쳐들어 그런 가
운데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는구나.”
그리고는 할을 한 번 하고 주장자를 높이 들어 탁자를 내려친
뒤,“여러 사람에게 묻노니 이것이 살리는 것이냐 죽이는 것이
냐?”하였다.한참을 잠자코 있다가 “군자가팔(君子可八)이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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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였다.
34.운문의 도가 그에게서 끊기다/이암 심(已菴深)선사
이암 심(已菴深)선사는 영화(永和)사람이며,치선 원묘(癡禪原
妙)스님의 법제자이다.
한번은 치선스님이 송을 지어 그를 전송하였다.
그대 보내려니 회심(懷深:1077~1132)사숙 그리워라
두 눈엔 예전처럼 두레박 소리 선하구나.
*원문의 錫은 賜인 듯하다.
*군자가팔(君子可八):군자가 행할 만한 8가지 덕목,인의예지효제충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