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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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법의(法衣)가 7대를 전해 내려오다가 도창스님이 열반한 후 아
            무도 그의 법통을 이을 만한 사람이 없어 고이 법의를 접어 보관

            한 채 지금까지 전해 오고 있다.그러므로 할당 혜원(瞎堂慧遠)스
            님이 세운 부도에 이런 구절이 있다.


                 30년 동안 용을 잡고 봉을 때려도 헛고생만 하였으니
                 불조의 혜명이 발바닥에 바르는 기름처럼 되었고

                 운문의 정종이 버선줄기 터지듯 끊어졌구나.
                 三十載羅龍打鳳勞而無功
                 佛祖慧命如塗足油
                 雲門正宗如折襪線


               아!이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36.선림의 장원감/귀산 미광(龜山彌光)선사


               귀산사(龜山寺)의 미광(彌光)선사가 양서암 묘희스님에게서 공

            부할 무렵,반년이 지나도록 입을 열 기회가 전혀 없었는데,하루
            는 입실하자 묘희스님이 물었다.

               “죽을 먹고 바리때를 씻었거든 이것저것 가릴 것 없이 한마디
            해보아라.”
               미광스님이 “찢어 버리겠다!”라고 소리치자,묘희스님은 근엄한

            얼굴로 “또다시 여기 와서 선을 말할 테냐?”라고 하였다.미광스
            님은 그 말에 크게 깨치고 온몸에 땀을 흘리며 절을 올리니 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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