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P. 78

78


                 승원궁(양무제의 궁전)앞에서 부끄러워 말 못 하다가
                 낙양봉(洛陽峯:소림사)아래에서 떠벌리도다
                 가죽과 골수 전하여 이야깃거리가 되고
                 한쪽 신발을 묻을 곳이 없네
                 아!뼈에 사무치는 한기가 아니었다면

                 어찌 매화향기가 코끝에 스칠 수 있겠는가.
                 昇元殿前忄麽忄羅 洛陽峰畔乖張
                 皮髓傳成話霸 隻履無處埋藏
                 咦不是一番寒徹底 爭得梅華撲鼻香


               설당(雪堂道行)스님이 이 찬을 보고 기특하게 여겨,“스승[先師]

            에게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니,이 찬(讚)만으로도 천하 사람의
            혓바닥을 잘라 버릴 수 있겠다”라고 감탄하였다.이로 말미암아
            납승들이 앞을 다투어 그의 회하로 달려갔으며 후일 삽주(霅州)

            도량산(道場山)에 있을 때는 대중이 500여 명에 이르렀다.




               40.죽원암주(竹原菴主)의 법문



               죽원암주(竹原菴主:宗元)는 건령(建寧)사람이다.출가하여 묘
            희스님을 찾아뵙고 종지를 깨달은 뒤,고향으로 돌아와 암자를 짓

            고 은거하였다.여러 사찰에서 주지로 그를 초청하였으나 가지 않
            았다.
               일찍이 법어를 여러 차례 남겼다.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