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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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79
“여러 총림에서 학인들을 지도하는 방편은 그들의 마음에 박
힌 못과 말뚝을 뽑아 주고 달라붙어 있는 것과 속박을 풀어 주
는 데 있다.그러나 나는 이곳에서 한결같이 못과 말뚝을 더 깊
게 박아 주고 더욱 달라붙게 하고 속박하여 그들을 깊은 연못
속으로 들여보내 스스로가 알도록 한다.”
“ 참선이란 반드시 이 하나[一着子]를 투철하게 뚫어야 한다.
큰 법을 깨쳐도 밝지 못한 자가 반드시 있다.큰 법을 비록 밝혔
다 하여도 자기 발밑의 세속 인연을 끊어 버리지 못한 자가 즐
비한 것은 모두 이 때문이다.여러 총림에서 이런 말을 듣고는
모두 이 노승에게 욕을 한다.‘이미 큰 법을 밝혔는데 또 무슨
발밑의 세속 인연을 끊지 못하였냐’고.그들을 탓할 순 없지만
그들에겐 이 한 가지 깨달음이 부족하여 모든 게 의심이 되기
때문이다.”
“ 이 하나는 마치 살인자와 맞부딪치는 것과 같아서 그대들이
그를 죽이지 못하면 그가 그대들을 죽일 것이다.신통하구나.대
장부의 견해란 이런 것이다.”
41.‘한 번 찧은 쌀’이라는 별명이 붙은 스님/
수암 사일(水菴師一)선사
수암 일(水菴師一:1107~1176)선사는 무주(婺州) 동양(東陽)
사람이다.외양이 거칠고 세련되지 못하여 총림에서는 그를 ‘일조
(一糙:한 번 찧은 거친 쌀)’라 불렀다.오랫동안 월암 선과(月菴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