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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83


            도 역시 꾸짖어야 한다.”




               44.만암 도안(卍菴道顔)선사의 대중법문



               만암 안(卍菴道顔:1094~1164)스님은 사천 사람으로,오랫동
            안 원오 극근(圜悟克勤)스님에게 공부하였다.하루는 고금의 화두

            를 거론하면서 매번 옳다고 여겨지면 한 치도 양보치 않자 원오
            스님이 큰소리로 꾸짖었다.
               “너는 참선을 하여도 바른 깨침을 구하지 않고 입에서 나오는

            대로 정신없이 지껄여대는구나.”
               도안스님은 자기도 모르게 땀을 흘리고 그 길로 법당으로 돌아
            가 새벽까지 자지 않고 좌선하다가 갑자기 크게 깨달았다.원오스

            님에게 달려가 뵙고서 조금치도 막힘 없는 논리를 휘두르자 그제
            서야 원오스님은 머리를 끄덕였다.이에 도안스님이 말하였다.

               “어제도 그처럼 대답을 하였는데 스님께서 수긍하지 않으시더
            니,오늘도 그처럼 말하였는데 어찌하여 머리를 끄덕이십니까?”
               “ 이 바보야!너는 어제 망상 속에 잡혀 있었다.”

               도안스님이 절을 올린 후 말하였다.
               “원래 석가모니도 신통한 것은 없었군요!”

               원오스님이 촉으로 돌아간 뒤에는 묘희스님에게 귀의하여 최상
            의 경지를 깨치고 경산사의 수좌가 되니,그의 이름이 총림에 널
            리 퍼졌다.그 후 변산사(卞山寺)의 주지로 나갔으며 그 다음엔 동

            림사(東林寺)의 주지를 지냈다.일찍이 대중법문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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