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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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85


            (冶父川金剛)스님의 제자이다.오랫동안 육왕사(育王寺)불지(佛智
            端裕)스님에게 귀의하여 자각 진(慈覺眞)스님과 도반이 되었다.고

            금의 공안을 거론할 때는 모르는 것이 없었으나 방장실에서의 기
            연은 깨치지 못하여 밤낮으로 슬피 울며 잠을 자지 않았으며,사
            람들과 어울려 세속의 이야기를 주고받는 일이 없었다.이와 같이

            몇 해를 지내던 어느 날,불지스님이 방장실에서 그의 멱살을 붙
            잡고 말하였다.
               “유구무구(有句無句)는 나무에 얽힌 등덩굴과 같다 하는데 말

            해 보아라.빨리!”
               법전스님이 무어라고 입을 열려 하는 순간,불지스님이 주먹으
            로 그의 얼굴을 후려갈겼다.이에 밝게 깨치고 연거푸 큰소리로

            윽!윽!하고 소리쳤다.단유스님이 그제서야 멱살을 놓아주니,송
            을 지어 올렸다.



                 북소리 피리소리 울리는데 한쪽 어깨 가사 벗고
                 용루에서 향기 뿜는 익주의 배
                 때로는 발을 담가 밝은 달을 희롱하고
                 5호의 물결 아래 하늘을 밟아 나가네.
                 鼓笛轟轟袒半肩 龍樓香噴益州船
                 有時著脚弄明月 蹈破五湖波底天



               후일 그는 세상에 나아가 큰 사찰의 주지를 두루 지내다가 호
            구산(虎丘山)에서 입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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