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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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태주 태수 우연지(尤延之)
시랑(侍郞)우연지(尤延之)는 종문(宗門)에 마음을 크게 쏟은 사
람이다.처음 낭중(郞中)으로 있다가 태주(台州)태수로 나갈 때 효
종황제를 알현하자,황제가 말하였다.
“경(卿)이 남태주(南台州)로 가게 되었는데,지도에 어떤 명소들
이 있는가?”
“ 국청사(國淸寺)와 만년사(萬年寺)가 있습니다.”
그러자 효종은 매우 기뻐하면서 다시 농담 삼아 말하였다.
“그 사찰에는 5백 나한이 모셔져 있으며 그들은 원래 힘이 세
다고 하는데 그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나타나면 경은 무슨 법으로
맞서겠는가?”
그러자 우연지는 자신도 모르게 주먹을 곧추세우고 말하였다.
“신(臣)에겐 금강왕(金剛王)보검이 있습니다.”
이에 효종은 기쁜 빛이 얼굴에 역력하였다.우연지는 태주에
이르러 너그러움과 사랑으로 백성을 다스렸다.백성들도 그를 몹
시 사랑하였으나 남태주는 가뭄과 홍수가 잦은 곳이기에 우연지
는 이에 대해 시를 지었다.
하루 아침만 비가 와도 온통 질퍽거리고
겨우 사흘 비 내리지 않으면 사람들은 가뭄 걱정
예로부터 하늘이 하는 일이란 어렵다 말하지만
하늘이 태주에 대해선 더욱더 어렵게 하는구나.
來雨一朝成汗漫 纔晴三日人憂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