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7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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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림성사 上 87
向來盡道天難作 天到台州分外難
그러나 고을의 정사를 다스리고 남은 여가에는 많은 시간을 보
은사(報恩寺)에서 보내며 불조(佛照德光)스님과 도를 논하였다.불
조스님이 뒷날 냉천사(冷泉寺)에 청을 받고 부임하자 그를 이어
이암 유권(伊菴有權:?~1180)스님을 초빙하여 주지로 삼았는데
대중이 항상 4,5백 명이나 되었다.
47.묘희스님의 인가를 받다/무착 묘총(無著妙總)선사
무착도인(無著道人)묘총(妙總)은 소태사(蘇太師)의 손녀로서 여
러 큰스님을 두루 찾아뵈었고,뒤에 경산사 묘희스님을 찾았다.
어느 날 묘희스님은 법상에 올라 ‘이렇게 할 수도 없고 이렇게 하
지 않을 수도 없으니,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라는 석두(石頭希
遷)스님의 화두를 들어 설법하였다.그때 시랑(侍郞)풍제천(馮濟
川)이 법회에 있다가 갑자기 느낀 바 있어 방장실로 달려가 아뢰
었다.
“스님께서 거론하신 석두스님의 화두를 이 풍즙(馮楫:풍제천,
? ~1153)이 깨달았습니다.”
“ 시랑은 어떻게 깨달았소?”
“ 이렇게 할 수도 없다는 것은 소로사바하.이렇게 하지 않을
수도 없다는 것은 시리사바하.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다는 것은
소로시리사바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