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0 - 선림고경총서 - 26 - 총림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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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閩縣)태수 조여우(趙汝愚)가 그의 풍모를 우러러 여러 차
례 큰 사찰의 주지 자리를 마련해 놓고 산에서 나오기를 청하였
지만,그는 굳이 산 속에 머무를 뿐 응하지 않았다.그러나 조여
우는 꼭 만나 보고 싶은 마음에 철암에게 부탁하여 계략을 꾸며
관아로 들어오게 하고는 크게 공양을 올렸다.그리고는 그 앞에서
자기 청을 들어 달라고 부탁하였지만,경수좌는 끝까지 뜻을 바꾸
지 않았다.이에 조여우는 더욱 존경한 나머지 시를 지어 산으로
돌아가는 그를 전송하였다.
만길 높은 봉우리에 눈더미 쌓였는데
한 그루 차가운 나무 바윗가에 서 있노라
푸르고 푸른 절개는 사계절 변함없고
봄바람 부는 대로 맡겨 두어도 돌이키지 못하네.
萬仞峰頭雪作堆 一枝寒木倚巖隈
靑靑不改四時操 任待春風吹不回
부판(府判)이하 관료가 모두 경하하였으니,불법을 빛낸 그의
영광은 적지 않았다.그는 소개장을 써들고 다니면서 주지 자리를
찾는 요즘 사람들과는 함께 논할 수 없다.
49.여러 선지식을 천거하여 부처의 혜명을 잇다/
이덕매(李德邁)
시랑(侍郞)이덕매(李德邁)가 남태주(南台州)태수로 있을 때,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