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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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갑자기 생각나
홀로 웃고 홀로 노래하며 멋대로 노는구나!
미치광이 장씨와 이씨네 여덟째 형
황씨 노파와 정씨네 아홉째 부인은
마음이 심란하여
상머리의 큰 고양이 잃어버리고
문앞으로 달려 내려가 조개를 잡는구나
다시 찾지를 말아라!
남산의 구름이 북산의 구름을 끌어오는구나
돌아가세
하나․둘․셋․넷․다섯․여섯․일곱․여덟․아홉 송이 꽃이
피었도다.
노랫말은 엉망인 듯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취지가 있으며 그 스
스로도 만족하였으니 총림을 빛낼 만한 시라 하겠다.
5.여든네 살에도 참구하는 노선사/자비사(慈悲寺)한(閑)장로
소흥(紹興)갑인(1134),복주 민현(福州 閩縣)반야정사 서당(西
堂)에 동강(洞江)대비사(大悲寺)한(閑)장로가 있었는데 당시 84세
였다.대혜(大慧)노선사는 양서암(洋嶼菴)에 살았는데 반야정사와
는 강물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한장로는 비록 늙었으나 더
욱 열심히 참구하였는데 하루는 양서암에 가서 대중을 따라 입실
하니 대혜스님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