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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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와기담 下 141


               “만법과 더불어 짝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이는 어떤 사람인가?”
               “ 붙들어 일으킬 수 없다.”

               “ 붙들어 일으킬 수 없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빨리 말해라,
            빨리 말해!”
               한장로가 무어라고 대답하려는데 대혜스님이 죽비로 후려치니

            한장로가 문득 깨쳤다.이에 대혜스님이 게송을 지어 그를 인가하
            였다.



                 한 몽둥이로 생사의 굴을 깨뜨리니
                 그 자리에서 범인과 성인의 자취가 끊겼네
                                                      10)
                 조주선사 마음 쉬지 않은 것을 비웃더니*
                 늘그막에도 오히려 동서로 뛰어다니네!
                 一棒打破生死窟 當時凡聖絶行蹤
                 返笑趙州心不歇 老來猶自走西東


               민 땅에서는 게송을 지어 이 사실을 비웃는 사람이 있었다.



                 팔십 늙은이 한장로가 관정식(灌頂式)식 하고
                 이제 갈 길이 어렵다고 말하누나!
                 바다 어귀 양서암 안개 속에서

                 변함없이 늙은 어부 낚싯대 잡고 있다.
                 八十老翁閑灌頂 只說如今行路難
                 海門洋嶼煙波裏 依舊漁翁把釣竿




            *조주(趙州)선사는 80나이에도 행각길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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