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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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혜스님이 이 게송에 다시 네 수를 덧붙였다.
팔십 늙은이 한장로가 관정식(灌頂式)식 하니
거위왕이 우유만을 가려먹을 줄 스스로 알았다네
총림의 애꾸눈 먹통들에게 말하노니
학의 울음을 꾀꼬리 소리라 하지 말아라.
八十老翁閑灌頂 鵝王擇乳自家知
寄語叢林瞎漆桶 莫將鶴唳作鸚啼
이제 갈 길이 어렵다 하니
앞도 삼삼 뒤도 삼삼이라
총림의 애꾸눈 먹통들에게 말하노니
구름 위에서 모두 버리고 다시 참선하라.
只說如今行路難 前三三與後三三
寄語叢林瞎漆桶 雲頭放下更來參
바다어귀 양서암의 안개 속
그곳에 몇 사람이나 갈 수 있었던가
총림의 애꾸눈 먹통들에게 말하노니
등뒤에서 탐내고 화낼 필요 없다.
海門洋嶼煙波裏 得到其中有幾人
寄語叢林瞎漆桶 不須背後起貪嗔
변함없이 늙은 어부 낚싯대 잡았는데
아름다운 새우게는 바보가 아니란다
총림의 애꾸눈 먹통들에게 말하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