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2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P. 242

242


            써서 모두 두 편의 큰 책으로 간행한 일이 있습니다.그 내용 가
            운데 ‘가섭이 주(周)의왕(懿王)4년 경인에 계족산(谿足山)으로 들

            어갔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전등록 에서는 도리어 효왕(孝王)5
            년 병진의 일로 기재하여 그 차이가 28년이나 됩니다.가섭의 사
            적마저도 이와 같은데 그 나머지야 가히 알 만한 일 아닙니까.

               또한 그 책에서는 진 회제(晉 懷帝:306~312)가 유요(劉曜)를
            위하여 푸른 옷을 입게 하고 술을 돌리게 하였고 동진(東晉)의 효
            무제(孝武帝)만년(395무렵)에 이르러 큰 별이 나타났다고 하여

            축배를 올리고 ‘큰 별이 너에게 한 잔 술을 권하였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그런데 이 두 가지 일이 불법의 운세
            에 무슨 관계가 있다는 말입니까?따라서 통기(統紀)를 읽어보

            면 취할 만한 게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는 소청강(小靑江)종이 한 폭 위에 작은 불상을 그려 놓

            고 양 측면에 80개의 눈동자를 그린 후 눈마다 네 글자를 베껴
            썼습니다.예를 들면 갑인년에 태어나 임신년에 입적하기까지의
            햇수를 썼고 그 아래에 행적을 기술한 것이 700여 자입니다.이를

            이름하여      석가문불주세도(釋迦文佛住世圖)라 하고 그 그림에다
            설법 시기를 서술하였는데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 녹야원에 가서 이승(二乘)을 열어 보이시고 계미년에서
               갑오년까지는 생멸법을 말씀하셨으니 이것이 아함경(阿含經)으
               로서 성문소승(聲聞小乘)의 법이다.그 다음 을미에서 임인년까지
               는   방등(方等)의 여러 대승 경전을 설법하시고 이승을 꾸짖어
               소승을 부끄럽게 생각하고 대승을 우러르게 하셨으며,그 다음
   237   238   239   240   241   242   243   244   245   246   2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