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44 - 선림고경총서 - 27 - 운와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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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心)선사의      행장 을 보았는데 이를 주봉(舟峰)선사가 지은 속승
            보전(續僧寶傳)과 비교해 보니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알았습니다.

             속승보전 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습니다.


                 처음 서현사(棲賢寺)의 수(秀)선사를 배알하였고 다음에 황룡사
               (黃龍寺)회당(晦堂)선사의 회하에 참여,끝자리에 앉아 행자 단련
               시키는 일을 맡아보다가 지팡이로 때리는 소리를 듣고 깨달았다.
               만년에 황룡사의 주지를 하다가 회당(晦堂)에 물러나 앉았는데

               저녁 법회에 말후구(末後句)를 가르쳐 달라는 사람이 있어 그에
               게 게송을 지어 주고 담담하게 세상을 떠나셨다.


               한편 행장의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처음에 황룡사에서 회당선사를 배알한 후 그곳에서 9년을 지
               내다가 어느 날 편히 앉아 졸고 있을 때 천둥 치는 소리를 듣고
               훤히 깨쳤다.9년을 그곳에서 더 지내다가 비로소 황룡사를 떠나
               두루 여러 선방을 다닌 후 서현사(棲賢寺)에 이르러 수철면(秀鐵
               面)선사를 뵈었다.두 번째 황룡사의 주지를 지낼 때 대장사(大莊
               寺)고루(鼓樓)의 현판을 베껴 써서 안심각(安心閣)을 만들고 몸
               이 불편하자 대중들이 돌아가자고 청하니 노여워하며 큰 소리로

               꾸짖었다.
                 ‘나는 삼천 대천세계를 집으로 삼고 있는데 어느 곳으로 돌아
               가잔 말이냐?하물며 납승이 어디 간들 편치 않은 곳이 있겠는
               가?’
                 장주(藏主)혜선(慧宣)이 ‘스님께선 정신 차리소서!’하고 외치
               자 노스님은 박차고 일어서면서 ‘이 사천(四川)땅 중놈아!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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