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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쳤겠는가?그리고 이미 팔이 잘렸다면 함께 사는 사람마저 이 사
실을 모를 턱이 있었겠으며,또한 어떻게 잘린 팔을 가지고서 다
른 사람을 감싸주고 치료할 수 있었겠는가?이는 결코 믿을 수 없
는 이야기다.”
“ 도선율사는 살아 있는 보살이랄 수 있는데 그가 어찌 거짓말
을 했겠는가?”
“ 도선율사가 전하는 인물전 이란 도선율사 자신이 낱낱이 그
들의 행적을 목격한 것이 아니라 필시 다른 사람이 채록한 사적
에 근거한 것이다.이로 미루어볼 때 남이 채록하는 과정에서 와
전될 수 있다는 것이지 도선율사가 선종과 율종이 다르다 하여
거짓을 조작한 것은 아니다.내 말이 틀림없을 것이다.또한 확신
할 수 있는 일은 확신 있게 전하고 의심스러운 일은 의심스러운
대로 전하자는 뜻도 되는 것이다.그렇지 않다면 후세에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이 함부로 뜯어고치고서 율사의 말을 빌려 세인의
믿음을 얻으려고 들 것이다.”
몽당스님은 이 말을 수긍하고 이 이야기를 전등록 에 근거하
여 고승전 에 수록하였다.
5.불광 도오(佛光道悟)선사의 행장
불광 도오(佛光道悟)선사는 협우(陜右)난주(蘭州)사람이며 성
은 구씨(寇氏)로 태어나면서부터 이빨이 나 있었다.16세에 삭발한
뒤 2년 동안 사방을 돌아다니다가 임조(臨洮)에서 돌아오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