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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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수 있도록 한 것이며,그 고통을 풀어 줄 것이다.아!이는 위
대한 일이다.
10.네 스님의 게송
육왕사(育王寺)의 허암 실(虛菴實)수좌가 와운(臥雲)암주에게 보
낸 게송은 다음과 같다.
황제의 정원에 말을 달리니
한 치의 거리에서 칼을 어루만지지 않나 의심을 하네
매화나무에 달빛이 쏟아지고 숲 위에 눈이 나리면
와운암 베갯머리엔 단꿈이 맴돈다.
黃金園裡馬交馳 徑寸多成按劍疑
月晒梅花千樹雪 臥雲一枕夢回時
천동사(天童寺)환암 주(幻菴住)수좌는 응암(應菴)스님의 부도를
참배한 후 게송을 지었다.
드르렁거리며 잠자는 호랑이 그 가죽 엿보니
중봉을 끌어다가 기대는 산을 만들었구려
깨어진 사발 하나 얻지 못하고
자손 살길 빌어 봐도 어려울 걸세.
耽耽睡虎管窺斑 便把中峰作靠山
不得破沙盆一个 子孫乞活也應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