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6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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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山子)와 유사한 기품이 있었다.그가 ‘어느 승려를 욕하며’라는 시
            를 벽에 써 놓았다.



                 오온(五蘊)*을 버리지 못한 채 머리만 깎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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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런 베옷 두르니 이것이 중이라네
                 불법도 세속법도 전혀 모르고
                 잘하는 것이라곤 돼지고기 개고기 잘 먹는 일.
                 五蘊不打頭自髡 黃布圍身便是僧

                 佛法世法都不會 噇猪噇狗十分能


               책상 위에 그의 어록 한 권이 놓여 있기에 손 가는 대로 펼쳐

            보니,여름 결제 때 한 상당법문이었다.


                 대원각은
                 소바리 말바리에 실어 오고
                 우리 가람을 위해서는

                 외바구니 나물바구니를.
                 以大圓覺 牛角馬角
                 爲我伽藍 瓜籃菜籃



               또한 상당법문에서 조주스님의 ‘개에겐 불성이 없다[狗子無佛
            性]’는 화두를 들어 송을 하였다.


                 개에게 불성이 없다


            *원문의 ‘瘟’은 ‘蘊’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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