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0 - 선림고경총서 - 29 - 산암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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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0.금동석가상과 관음보살상의 영검



               은성(鄞城)복취암(福聚菴)의 비구 보월(普月)스님이 받들고 있
            던 청동으로 만든 석가상은 오래되고 정교한 불상인데 애당초 번
            양(鄱陽)에 있던 것이라고 할 뿐,처음 조성된 유래에 대해서는 아

            무도 아는 바 없다.송(宋)휘종(徽宗)정화(政和:1111~1117)연
            간에 전감(錢監:쇠돈 만드는 곳의 우두머리)이 그 불상을 가져다가

            풀무에 넣어 무려 3일 동안이나 녹였지만 형태와 색상이 더욱 선
            명하였으므로 모두들 놀라서 그 불상을 요주(饒州)의 광효사(光孝
            寺)에 봉안하고 ‘벽화금동석가보상(辟火金銅釋迦寶像)’이라 이름하

            였다.광종(光宗)소흥(紹興:1190~1194,원문의 ‘소흥’은 잘못으로
            생각됨)에 광효사의 주지 보걸(普傑)스님이 화공에게 명하여 그 불
            상을 그리고 또 돌에다 새겼다.회계(會稽)의 중교(仲皎)스님이 찬

            (讚)을 썼는데 거기에 이런 구절이 있다.


                 부처님께서 부처 삶는 놈을 만났네
                 불꽃 속에 넣어서 녹이려 했지만

                 3일 동안 들판에 불똥이 튀길 뿐
                 큰 용광로 속에서 끄떡도 안 했다네.
                 作家會遇殺佛手 置之列焰令銷鎔
                 火星迸野亘三日 巍巍不動洪爐中



               그 후 사씨(史氏)가 정권을 잡자 그 불상을 사씨에게 바쳐 결국
            절좌(浙左)지방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며,금조(今朝:明)홍무(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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