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7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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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上 147


            을 얻은 핵심적이고 오묘한 자리가 아니랴!
               방거사(龐居士)가 마조대사에게 물었다.

               “만법과 짝이 되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그러자 마조대사는 말하였다.
               “그대가 한입에 서강(西江)의 물을 모두 마시고 나면 그때 말해

            주리라.”
               이 공안을 말로써 많이 이리저리 따지고 방편과 경계를 지어서
            이해하기도 하는데,결코 종지를 이어받지 못했다 하리라.요컨대

            생철(生鐵)로 만든 놈이라야만 번뇌의 흐름을 거슬러 초월 증득하
            고 두 늙은이의 쇠로 만든 배를 뒤집을 줄 알리니,무엇보다도 만
            길 절벽에 서게 되어야만 허다한 일이 없음을 알리라.





               59.윤상인(倫上人)에게 주는 글



               어느 것이라도 마음을 두기만 하면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생
            기는 것은 뻔하다.지금 관문을 뚫지 못하는 까닭은 무엇보다 마
            음에 집착이 많기 때문이다.만약 벗어나서 무심한 경지에 이르기

            만 하면 모든 망령된 생각과 더럽혀진 습기가 다 없어지고 지견
            과 알음알이의 장애가 모두 사라질 것인데,다시 무슨 일이 있겠

            는가.그러므로 남전(南泉)스님은 “평상시의 마음이 도”라고 하였
            다.
               그러나 생각을 일으켜 평상하기를 기다린다면 벌써 어긋나 버

            린다.이것이야말로 아주 미세하여 어떻게 갖다 대기가 어려운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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