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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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上 151
같은 훌륭하고 청정한 경지에 도달하였습니다.
방편 지혜[機智]는 더욱 밝아져 고삐를 벗고 스스로 즐긴 지가
오래되었습니다.그렇게 하고도 그만두지 않고 여러 곳에서 도에
통달한 최상의 대근기에게 가서 부처다 법이다 하는 견해를 부숴
버리자,큰 작용[大用]이 분명해졌습니다.향상의 문빗장을 용광로
속에서 더욱 삶고 단련하여,현묘함도 밀쳐 두고 미세한 것까지도
뽑아 버려 살․활(殺活)의 요점을 거머쥐고 성현의 깊은 세계도
초탈하였습니다.
마침내 잘잘못을 분별하고 좋고 나쁨을 식별하며 진퇴를 알아
방편과 실다움을 분별하여 참다운 경지에 도달했습니다.마치 편
안하고 한가로운 수레를 정비하여 텅 비어 고요한 경지에 노니니,
함이 없고 하릴없는 경지에 무찔러 가서,가두어도 머무르지 않고
불러도 돌아오지 않습니다.비로자나 부처를 뛰어넘고 석가의 장
엄 청정한 자유로운 큰 해탈의 경지를 초월하였습니다.다만 잠시
세상의 인연에 끌리고 매였으나 그곳에 살면서도 역시 유연하였
습니다.뜻 있는 사람이라면 아승지겁을 눈 깜박할 사이로 여기고
마땅히 여유롭게 본원을 완수할 따름입니다.
시원한 날씨를 보내면서 종이와 붓이 있길래 이렇게 적어 보았
습니다.
62.혜공(慧空)지객(知客)에게 주는 글
여러 부처님들이 세상에 출현하셨던 것과 조사가 서쪽에서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