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30 - 원오심요(상)
P. 65
원오심요 上 65
운산의 할아버지는 통째로 대추를 삼켜 항상 경책을 하셨습니다.
깊은 연못에 임한 듯하고 살얼음을 밟듯 해야만 백척간두(百尺竿
頭)에서 백천 걸음을 나아가고,벼랑 위에서 억만 번이나 뛰게 됩
니다.이에 참다운 가죽 자루를 시험하여 부딪쳐도 부서지질 않는
줄 알 것입니다.무릇 이는 부처님의 뚜렷한 본분의 씨앗이니,삼
갈진저.
16.현상인(顯上人)에게 주는 글(蘇州의 崑山에 머무르는 惠嚴이다)
견처(見處)가 투철히 통하고 용처(用處)가 명백하니,번개 치듯
기봉을 휘두르며 물소 뿔에 달무늬 지듯 하며[結角羅紋]종횡으로
뒤섞여도 스스로 능히 회전해서 막힘과 걸림이 없어야 한다.또한
견해를 세우지도 않으며 기틀을 남겨 두지도 않은 채 바람이 불
면 풀이 쓰러지듯 도도해야 한다.
근원을 깨달아 들어갈 경우 연원에 사무치면 될 뿐,수증(修證)
에 관계할 것[回互]이 없으니,앎도 오히려 용납할 수 없는데 더구
나 알지 못하는 경우이겠느냐.하루종일 이렇게 얽어맴이 없을 뿐
만 아니라 애초에 주관과 객관,나와 남을 간직하지 않으니 불법
에 무슨 상관이리오.이 무심(無心)․무위(無爲)․무사(無事)의 경
계를 어찌 총명하고 영리하고 지혜롭고 분별 있고 지식 많은,세
속의 근본 없는 사람이 헤아릴 수 있으랴.
달마스님이 서쪽에서 올 적에 어찌 이 법을 가지고 왔으랴!달
마스님은 오직 각각의 본인에게 본래 있는 성품을 곧바로 지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