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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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145


            이를 함께 묶어서 길이 재물이 되게 하였으니,한번 볼 만할 것입
            니다.

               그는 밭이나 갈고자 한다 하니 진정으로 농사 잘 짓는 사람이
            아니겠습니까.
                                                         극근(克勤)올림.




               65.양무구거사(楊無咎居士)에게 드리는 글



               불조가 세상에 나오시어 대비원력으로 무연자비(無緣慈悲)를

            일으켜 오직 영리하고 지혜로운 최상근기를 이끌어 주시는 데 힘
            쓰셨습니다.그들은 큰 기량(器量)을 갖추어 가장 오묘하고 뛰어난
            기틀을 짊어질 만한 대해탈인으로서,남들은 하지 못할 일을 해내

            어 무리 중에 뛰어났으니,손가락 퉁기는 사이에 무생인(無生忍)을
            증득하며 선 자리에서 과해(果海)를 뛰어넘었습니다.눈으로는 동

            서를 보나 마음은 남북에 있어,마치 날쌘 매가 구름을 타고 잽싸
            게 날아오르듯 하였습니다.바람을 휘몰고 햇빛 속에 번뜩이며 달
            과 해의 빛을 잃게 하며 영특하고 신령하게 번쩍 들어 열어 젖힙

            니다.이는 당초에 마지막 한 도리를 들어 보인 것이니,번개 치
            고 유성이 나르듯 하여 머뭇거림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온통 그대로 속박을 벗고 당장에 한 털끝만큼도 지적해 낼 필
            요가 없어짐을 기다렸다가 열어 젖히고 철두철미하게 깨치면 곧
            두 손으로 부촉하는 것입니다.그러므로 바탕과 취향이 마치 사나

            운 용이 물을 만난 듯,날쌘 호랑이가 산을 의지한 듯하여,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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