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P. 153

원오심요 下 153


            습니까.
               같이 배우는 학인 가운데 용문(龍門)을 뚫을 수 있는 바다 같은

            지혜를 가진 자만이 옛날부터 항상 익숙하게 연구하고 밝혔을 뿐
            입니다.인연을 만나거나 경계에 봉착해도 언제나 항상 지니지 않
            음이 없었으니,어찌 이 생에만 그칠 뿐이겠습니까.미래가 다하

            도록 한량없는 성인의 혜신(慧身)을 증득한다 해도,그가 머무를
            곳은 아닙니다.
               다만 한결같이 뒤로 물러나 있을 뿐,절대로 이런저런 한량을

            짓지 마십시오.




               69.오교수(吳敎授)에게 드리는 글



               불조가 선도(禪道)로써 가르침을 펴심은 마음을 밝혀 근본에
            도달하도록 힘쓰는 데 있을 뿐입니다.그런데 그것은 정작 사람마

            다 갖추고 있고 누구에게나 완전히 성취되어 있습니다.다만 미혹
            과 망정 때문에 이 본심을 등지고 여러 갈래로 흘러 다니며 부질
            없이 윤회를 받을 뿐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근본은 처음부

            터 증감이 없습니다.모든 부처님이 일대사인연(一大事因緣)을 위
            해 출현하심도 무릇 이것 때문이며,조사가 밀인(密印)을 단독으로

            전하려고 왔던 것도 이 때문입니다.
               만일 숙세에 대근이지(大根利智)를 쌓은 이라면 서 있는 자리
            에서 곧장 알아차리지 다른 데로부터 얻지 않습니다.분명하게 스

            스로 깨닫는다면,툭 트여 밝고 신령하며 광대하면서 텅 비어 고
   148   149   150   151   152   153   154   155   156   157   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