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9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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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오심요 下 39
하며 함이 없는 쾌락의 경지입니다.천만의 경론이 이를 설명했을
뿐이며 과거 미래의 성인이 작용하는 방편의 오묘한 문도 다만
이것을 지적했을 뿐입니다.마치 열쇠를 가지고 보배 창고의 자물
통을 여는 것과도 같습니다.문만 열리고 나면 보이는 것마다 만
나는 인연마다 천차만별한 것이기는 하나,모두 자기 본분에 원래
있던 보배여서 손 가는 대로 집어내 마음대로 쓰게 됩니다.이를
두고 “한번 얻으면 영원히 얻어서 미래세가 끝날 때까지도 다함
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얻을 것이 없는 자리에서 얻고,얻더라도 역시 얻는 것이 아니
어야만 진실한 얻음입니다.만일 그렇지 못하다면 깨달음도 있고
얻음도 있게 되어 끝내는 사이비 반야[相似般若]에 떨어지니 그것
은 구경(究竟)이 아닙니다.우선 툭 트이게 이 근본을 통달하여 분
명해지고 나서,그런 뒤에 힘을 내서 작용하는 것이 바르고 좋은
수행입니다.하루종일 부지런히 실천하면서 한 법도 갖거나 버릴
것이 없으면 그 자리[當處]가 원융하여 곳곳이 삼매이며 티끌마다
조사입니다.그러면서도 훌륭히 알았다는 마음을 간직하지 않고
나와 남이 없는,평등하여 한 모습인 큰 도를 오로지 행합니다.
계율을 받들고 재계를 지녀 3업을 알뜰하게 닦아 티없이 청정하
여 말쑥해야 합니다.나아가서는 6도만행에 낱낱이 원통하여 대기
와 대용을 발현하고 더더욱 모든 사람들이 이를 믿고 이를 참구
하며 이를 깨닫게 해야 합니다.
반드시 해(解)와 행(行)이 상응해야 하며,절대로 인과를 무시하
여 너저분하게 마군의 삿된 견해를 지어서는 안 됩니다.잠깐만이
라도 이런 생각을 내면 곧 반야를 비방하는 것이어서,마침내는